20년 전인가. 내 친구가 겪은 일인데. 그 당시 공고에 재학 중이던 친구놈의 친구가 실습 중 불행한 사고로 오른팔을 절단하는 일이 있었음
그로 인해 몇 주간 학교에 제대로 통학을 하지 못했고. 내 친구를 비롯한 반 친구들끼리 걱정만 하던 차에. 그 친구가 다시 통학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지.
반가운 소식도 잠깐. 이내 애들 사이에서 걱정이 앞섰어. 오른팔을 잃은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당최 모르겠는거야.
야 팔 괜찮아? 혹은 이제 팔 어떡하냐. 이런 식으로 묻기도 뭣한 상황 속에서 마침내 그 친구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고.
이내 교실은 반갑지만 차마 말을 먼저 못 거는 이상한 분위기로 약 5초 간 적막함이 흘렀음.
그 분위기 속에서 내 친구놈이 이내 극대노하더니
팔이 날아갔다고 쟤가 울 친구 아닌 것도 아니고. 니들 쟤 동정하냐? 사람이 그러는거 아냐 시발럼들아!!! 하고 일갈하더니
교실 막 들어온 애한테도 소리 지름.
‘어이 샹크스! 오른팔은 새시대에 던져주고 왔냐?’
드디어 이 ㅁㅊㄴ이 사단을 냈구나란 분위기 속에 싸해지려는 그 순간에 팔을 잃은 친구가 배시시 웃으면서
‘실습실 공신류한테 헌납하고 왔다 시발럼아’
드디어 남고 특유의 그 공기가 정상화되고 이내 왁자지껄한 그 나이대 소년들의 분위기가 됨.
팔 잃은 친구 놈도 내심 학교가면 애들한테 뭐라 말을 하지하고 존나 스트레스였다는데.
친구놈이 대뜸 뇌절을 해주니 맘이 편해졌다고 함.
뭐, 세월에 지나서 지금은 둘 다 배나온 30대 아저씨인데. 존나 골 때리는게 20대 마지막 생일 선물로 이 새끼가 외팔이한테 조이드 프라모델하고 니퍼 사다줌. 미친 새끼.
근데 더 골때리는건 외팔이가 존나 좋아하면서 그걸 또 다 만듬.
요번에 외팔이 놈이 결혼한대서 간만에 생각나기도 하고
썰 던지고 가봄.
댓글(10)
....뭐냐 여기 누가 불닭소스 뿌렸냐...
엄청 매워서 눈물이난다
당시 저 ㅁㅊㄴ의 베프였던 입장에서 마른 세수가 절로 나왔지..
샹크스
우정을 휘감았어
근데 저 ㅁㅊㄴ 덕에 외팔이 이딴것보다 고딩 시절 내내 기계과 샹크스란 별명으로 지낸게 당사자는 나쁘지 않았다 하니 ㅋㅋ
"우로로로로로!! 극소수의 찐친만 말이다 애송이-!!"
좋은친구들이네
시대의 낭만 이구만
존나 멋진 친구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