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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컁 | 24/07/04 17:21 | 추천 30 | 조회 33

라면요리왕) 빡종원이 씁슬함을 보여준 에피소드.jpg +33 [13]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727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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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계에는 나가토모 와헤이라는 거장이 있다.



어느날 우연히 그와 마주하게 된 라면대머리 세리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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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웨이브 라면에 큰 영향을 끼친 그의 유명세는


라면평론가 아리스 료 뿐만 아니라


그 거만한 세리자와마저 굽신거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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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토모 씨는 자신의 제자와 갈등을 겪고 있는데


새로 가게를 낸 제자가 자신의 맛을 제대로 재현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게다가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던 게


나가토모의 제자들은 모두 같은 문제를 겪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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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제자와 스승의 갈등은 폭발하고 마는데


'자신은 스승님의 맛을 재현할 수 없으니 새 메뉴를 내는걸 허락해달라'라는 요구에


분노한 나가토모가 그를 파문하고 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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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라면유튜버 글루타는 오랜 조사 끝에


왜 나가토모의 본점과 달리 분점은 늘 망했던 이유를 밝혀냈다.



'그냥 맛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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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가토모 씨의 본점이 여전히 잘 나가는 이유는


'명인의 이름값, 아우라와 가게의 분위기 때문.'




실제로 그걸 다 빼고 먹어보면 나가토모 씨의 라면은 맛이 없었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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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 스스로 알아낸 글루타에게 두 어른은 숨겨진 본심을 알려준다.




'분명 당시엔 나가토모 씨의 라면은 혁신이 맞았으나


지금은 정체된 틀딱 꼰대 그 자체.


그 오랜 시간동안 변화하지 않고 뭘 하고 있었는지 한심할 지경.



하지만 이 좁은 업계에서 밉보이면 귀찮아지니 굽신거리는 것.'





그리고 우리는 입장상 더 이상 나가토모 씨와 제자와의 갈등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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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세리자와는 잊고 있었던 과거를 기억해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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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나가토모 씨는 세리자와의 담백한 은어라멘이 고전하고 있을 때


그 맛의 숨겨진 가치를 알아봐주고 응원해줬으며



잡지 인터뷰에서 세리자와의 가게를 따로 홍보까지 해줬던 것.


'좋은 것은 반드시 인정받는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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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세리자와는 알고 있다.


좋은 것이 인정받는다는 말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거.




은혜는 잊고 원수는 갚아주는 속 좁은 라면빡빡이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를 기억하며


그땐 그랬지라며 옛날을 추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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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세리자와는


라면계의 신세대 유명인 요네쿠라의 제안을 받고



나가토모 리스펙트 방송 특집에 출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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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획이란 나가토모와 그의 제자와의 화해 쇼.



그가 파문해버린 제자가 만든 라면에서 스승의 혼을 느낄 수 있었으니


나가토모에게 그 라면을 직접 맛보고 판단해달라는 것.




나가토모는 불쾌감을 참으며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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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는 당연한 방송식 감동 신파 엔딩.



이미 한물간 장인 나가토모는 제자가 만든 라면의 핵심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지만


대충 '내 라면과는 다르지만 나의 혼이 느껴진다'라는 추상적인 칭찬을 하며


방송의 분위기에 맞춰 제자와 화해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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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세리자와나 요네쿠라나 진심으로 그를 리스펙트할 생각따윈 없었고


맛알못이 되어버린 나가토모를 광대 삼아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것.



나가토모 씨는 방송에 놀아난 셈이지만


나가토모나 본인들이나 이미지메이킹으로 이득을 봤으니 문제는 없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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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나가토모의 제자가 만든 라면이 보여준 것은 스승의 발전형.


스승과 같은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다음 단계로 도약한 것.




그걸 눈치챈다면 뒤늦게나마 발전할 수 있겠지만


이미 나가토모는 그런 것조차 눈치챌 수 없는 퇴물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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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세리자와는 술을 마시며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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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세리자와의 라멘집은


진한맛 은어라멘의 도입으로 마침내 성공했으나


그 진한맛 라멘은 사실 본래의 은어향따윈 나지 않는 메뉴.



본래의 장점과 가치를 버린, 순전히 상업적 성공을 위한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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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가토모 씨는 그것마저도 인정해줬다.


'이제부터 시작이야'라면서.




즉 과거의 그는 맛잘알인건 물론이요


성공을 위한 장사의 타협점 또한 인정해주는


진짜배기 명인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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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부터 자신을 알아봐주고 응원해줬으며


진한맛 라멘의 약점을 최초로 알아차렸지만


그것조차 발전의 시작으로 인정해줬던 나가토모 씨.






하지만 그것 모두 과거의 일.


세리자와는 씁쓸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술을 들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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