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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ptunia.. | 24/04/22 22:18 | 추천 18 | 조회 70

문 닫냐 마냐 하던 레이싱 대회가 극적으로 기사회생한 방법 +70 [12]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577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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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내구레이스 대회인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대회 자체는 몰라도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르망 24시는 아마 유게이들도 들어봤을 거임


혹은 2019년에 크리스찬 베일하고 맷 데이먼 나온 포드 V 페라리로 알게 된 유게이들도 있을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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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레이스라는 종목 자체라 빨리 달리는 것 보단 오래 달리는 걸 더 중요시 한다고는 하지만 WEC의 출전 차량들도 엄연히 레이스카이기에 성능은 엄청났고


특히 최상위 클래스였던 LMP1은 F1보다 랩타임이 빠른 곳이 있을 정도로 최강의 성능을 자랑했음.


하지만 으레 그렇듯이 이러한 성능 경쟁은 자연스럽게 엄청난 비용을 소모해야 했던 지라


결국 폭등하는 개발비를 견디지 못해 아우디와 포르쉐 같은 회사들이 하나 둘 철수하면서 2020년엔 남은 제조사는 토요타 밖에 남지 않았을 정도로 대회가 존폐 위기에 놓였음


실제로 동시기에 독일의 투어링 카 대회인 DTM이 제조사가 BMW 밖에 남지 않아서 대회 폐지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라 대회 운영 주체인 FIA는 어떻게든 WEC를 살리기 위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했는데


결국 2021년 FIA는 LMP1 클래스를 폐지하고 새로운 최상위 클래스인 LMH(르망 하이퍼카)와 LMDh(르망 데이토나 하이브리드)를 새롭게 신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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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신설된 이 두 클래스의 중요한 포인트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바로 '원가 절감'임


기존의 개발비가 너무 폭등해서 자동차 회사들이 참가를 꺼렸던 것에 감안해서, 다소 성능을 희생해서라도 개발비를 대폭 줄여서 부담없는 참가를 유도하자는 의도였음


특히 LMDh는 섀시와 하이브리드 시스템, 트랜스미션은 주최측이 이미 납품업체를 다 준비해 놓은 지라 참가팀은 실질적으로는 엔진하고 차체만 준비하면 됨


반대로 LMH는 규정만 맞추면 제조사가 마음대로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해서 만들어도 되지만, 이 쪽은 무조건 전용 엔진 만들어야 했던 과거에 비해 양산차 엔진 개조해서 출전하는 것도 가능한 지라 개발비 부담은 LMP1 시절에 비해 대폭 덜 수 있었음


물론 처음에는 이게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이 드는 사람들이 많았음. 알다시피 슬슬 전기차 전환 타이밍이 다가오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 불경기인 요즘 시국에 자동차 회사들이 아무리 원가절감을 한다고 해도 모터스포츠에 참가할 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했음


또한 100년 넘게 자동차 회사들의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차들로 경쟁하던 지난 역사를 생각하면 대회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FIA는 일단 대회부터 살리는 게 우선 아니냐며 강행함


그리고 2022년 이 규정이 본격적으로 발표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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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르망 24시 하이퍼카 클래스에만 무려 7개의 제조사들이 참여하며 역대급 흥행을 되찾음


특히 LMP1 시절 비싸다며 짐 싸들고 나간 포르쉐의 복귀와 페라리의 첫 하이퍼카 클래스 참여가 매우 큰 반응을 이끌어냈는데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2024년엔 참가팀이 더욱 늘어나면서 총 12개의 제조사들이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여하게 됨


이렇게 큰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던 원인은 바로 위에 서술한 개발비 절감 정책 덕분인데, LMP1 시절에 포르쉐가 연간 1억 달러를 지출한 것에 반해 가장 운영 비용이 싼 LMDh는 10분의 1 수준인 1천만 달러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차량을 준비할 수 있는지라


억소리 나는 돈 만지는 양산차 회사들부터 레이싱만 전문적으로 뛰는 백야드 빌더(소형 제조사)들까지 '이 정도면 해볼 만 한데?'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준 거


이러한 FIA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2023년 르망 24시는 페라리의 58년 만의 종합 우승과 함께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는 데에 성공했고


마찬가지로 폭등한 개발비 때문에 참가팀이 3팀 밖에 남지 않은 옆 동네 WRC 역시 이에 자극을 받아 2025년 부터는 WEC를 따라서 개발비를 대폭 절감해서 제조사들의 참가를 유도하는 쪽으로 규정을 변경하는 등 선순환을 보여주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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