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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처녀.. | 14/08/11 01:23 | 추천 107 | 조회 8616

군대가서 짠했던 남동생 썰 +176 [22]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173492

갑자기 울 남동생 짠했던 군생활이 생각나서 썰을 풀려고 해용
지금도 짠한 울 막내..남동생..흑흑
남동생은 쏠로, 여친이 없는 쏠로이기 때문에 음슴체를 사용하겠음
어린애라고만 느껴졌던 남동생 영장 나와서 봤더니 306 훈련소 였음. 아부지는 휴가를 못내는 상황이어서
나랑 여동생이 배웅하려고 따라나서려고 하니, 먼데 뭐하러 따라오냐고 쿨내 나게 혼자 가겠다고 함
우리도 쿨하게 잘가~했고, 울 남동생은 아부지께 큰절하고 혼자 감..
글고 얼마 뒤 훈련소에서 사격 1등했다고 전화도 함. 요즘 군대 좋아졌다고 서로 얘기하며 안부묻고 전화 끊음
전화 끊고 펑펑 나혼자 대성통곡한 건 비밀 ㅡㅡㅋ
자대 배치받고 전화왔는데 철원이라고 해서 추워서 어쩌나 걱정했는데 괜찮다고 씩씩하게 얘기함
그리고 얼마 뒤 또 전화오더니 대뜸 자기는 GP로 간다고 그럼.ㅡㅡㅋ
GP가 뭐냐 보직은 뭐냐고 물어보니까 군사기밀이라고 말도 안해주고 언제쯤 백일 휴가 나온다고만 말했음
백일 휴가 맞춰서 본가갔더니
애 손도 다 트고 벌겋고 등짝에는 물집같은게 막 나 있었음. 동생하고 같이 피부과 갔더니 대상포진이라고...
지금 거의 나아가는데 엄청 아팠을 거라고 했음.
군대에서 약 뭐발랐냐고 하니까 후시딘만 발랐다고 그거라도 바른게 다행이었다고, 누워서 못자고 엎드려서 잤다고 했을 때 진심 빡침ㅠㅠ
부모님 맞벌이 해서 내가 키우다시피해서 내 새끼같은 울 막내였는데...
전역한지 7년 됐는데 대상포진 흉터 아직까지 있음 ㅅㅂ
백일 휴가 나왔을 때 무슨 가정통신문처럼 동생이 뭘 들고 온거임
거기엔 아들 건강하게 잘 데리고 있겠다 뭐 그런 말이 블라블라 써 있었는데 마지막에 펜으로 한 구절 더 쓰여 있었음.
머리 염색해서 부대에 복귀하라고 ㅡㅡ 뭔 군대에서 염색하고 복귀하라고 하냐고 그랬더니
자초지종을 설명해주는 거임
울 남동생 나이는 어린데 외가쪽 유전자를 받아 새치가 심각했음 고등학교 3학년때는 거의 반백이었음
동생한테도 컴플렉스였는데 고등학교 졸업후에는 계속 염색하고 다녀서 새치인거 감췄는데 군대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거 아니겠음?
근무 끝나고 휴게실에 잠시 앉아 있었다고 함. 근데 갑자기 누가 뒤에서 우렁차게 경례하는 소리가 들렸고
동생은 높은 분 오신 줄 알고 놀라 일어나서 뒤돌아보니 신임 소대장이 있었음
소대장은 울 동생 새치 있는 반백의머리,, 동생의 뒷모습을 보고 중대장님인 줄 알고 착각해서 경례를 한거임..
왜 니가 앉아 있냐며 중대장님인줄 알았다며 머리는 왜 그렇냐고. 겁나 갈굼당했다 함 ㅅㅂ
그래서 휴가 나가서 까먹지 말고 염색해서 부대 복귀하라고 적어놓은거.. 동생은 휴가 복귀 전날 염색하고 염색약도 사서 복귀했음 ㅡㅡㅋ
백일 휴가 들어가고 상병까지 이 녀석 휴가를 못 나옴. 군번도 꼬인데다가 근무 인원이 없어서 일병 정기를 못나온다고.... 아놔....
철원인데 골짜긴데 휴가도 못나온다고 하고... 나도 짜증났는데 당사자인 동생은 오죽했겠음...그래도 다독였음..
백일 휴가 이후 1년넘게 휴가 못 나오고 있다가 상병때 휴가 나왔음 ㅅㅂ
휴가 나왔을 때 삼시 세끼 고기만 엄청 먹였음. 살 쪽 빠져가지고 온 거 휴가 내내 고기 먹여서 볼때구 통통하게 만들어서 복귀시킴
상병달기전에는 전화도 잘 못하던 녀석이
상병 달고 좀 지나서 전화왔는데 이런 저런 말 하다가 '누나 여기 엄청 춥다 다른데는 좀 괜찮은데 발이 엄청 시렵다'고 그러는거임. 겁나 짠했음...
그래도 상병다니까 쉬는 시간에 전화 좀 맘껏할 수 있나 보다 해서 실컷 수다 떨고 웃긴 얘기 좀 하다가 전화 끊었음
그러다 며칠 뒤 볼 일이 있어서 시내를 나갔는데 국방색 수면양말이 보이는거임. 이거면 간부한테 안 걸리겠다 싶어서 요거닷! 하고 사서 보내줬음 ㅋㅋ
몰래 신으라고 그랬음.. 개꿀이었나 봄
진짜 좋다고 발 시려우면 잠을 자도 잔거 같지도 않았는데 수면양말 신고 자니까 잠이 잘온다고.,. 침낭에 숨겨놓고 잘 신고 있다고...전화옴 ^^v
같이 근무하는 애들한테도 줄 거라고 더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줬었음 !^0^!
남동생보다 늦게 군대 간 남친이자 지금의 남편한테도 그런 수면양말 보내쥼 ㅋㅋ
'큰누나, 나 배고파....'
남동생이 나한테 전화한 것 중에 이게 젤 짠했음...눈이 많이 와서 보급로 막혀가지고 부식이 안 올라온다고 함
황금마차도 본 지 2주일은 된 거 같다고 해서 PX없냐 했더니 PX 없대 ㅡㅡ+ GP에 PX 없는 줄 이때 알았음ㅡㅡㅋ
겨울에 철원은 해가 빨리 떨어져서 저녁을 5시에 먹는다고.. 더 일찍 먹을 때도 있다고 하고 그렇게 막 먹는걸로 짠하게 얘기하니깐 눈물 남 ㅠㅠ
야간에 근무하려고 하면 진짜 배가 고파서 눈이 돌아간다고,
육개장 컵라면 보급 받은거 너무 많이 먹어서 물리기도 하는데 그거 외에는 먹을만한 것도 없고 배도 안 찬다고..ㅜㅜ
혈기 왕성한 20대 초반에 있는 애들이 얼마나 배고프겠냐는 생각이 들었음 ... 같이 있는 애들도 마찬가지 아닐꺼??
동생 계급도 이젠 상말쯤 되가고 그래서 쟁여놓고 먹으라고 미숫가루, 탈지분유, 참치캔, 스팸, 콘푸라이트등등 식량거리 사서 우체국 택배 상자
젤 큰 거 꽉꽉 채워서 보내줬음....근데 돈 하나도 안 아까움...
아 검열할까봐 몽쉘 같은 박스과자를 위에다 얹어서 보내고 뺏기는거 아닌가 쫄았었는데 아무 일 없었던건 다행~
그렇게 몇 번 보낸거 같음...ㅎㅎㅎ 그걸로 취사반에 얘기해서 볶음밥도 해먹고
미숫가루 타먹고 쏠쏠하게 먹었다고 해서 나름 뿌듯뿌듯했음....면회가려고 했는데, 워낙 멀기도 하고 차비도 만만치 않다고 그걸로 맛있는거 사달래서
저렇게 보내놨었음. 진짜 죄다 식량으로 보낸거 같음 으하핫~~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진짜 돌아가기는 돌아가나봄
이녀석 말년 되고는 짱이었음..이제까지 휴가 못나간거 말년에 다 붙여서 나왔음.
사단장 표창으로 얻은 포상 휴가 중에 몇개는, 휴가 없는 GOP 후임한테 반강제 양도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얼추 휴가 나왔다 복귀, 또 휴가 반복으로
말년 한 2달 정도를 사회 나와서 지내다가 무사 전역함.
너는 군대 체질이다 부사관으로 남아라하는데 다 쌩까고 바이바이 하고 온 거 젤 잘한 결정이라고 얘기해줬음..^^
난 남동생이 군대가기전에는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내 가족이 가서 개고생하는거 보고는 안 갈 수 있다면 안 가는게 좋은거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음
맨소래담 짝퉁있는지도 첨 알았고, 모든 상처에는 후시딘, 머리 아프거나 감기에도 소화제 준다고 했을 땐 멘붕이었음
GP엔 PX 없다는거, 정말 군대는 춥다는거...기타 등등 군대에 있다는 것만으로 짠한 여러가지 상황들이 많은 걸 깨달았음
동기들이나 예비역 오빠들이 얘기하는거 들을 때는 무용담 같은 것들이 많고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고 그래서 진짜 좋아졌나?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내 가족이 가서 고생하고 힘들어하는거 보니 알게 됐었음. 진짜 힘든시간을 보냈겠구나 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한 여러분들 정말 대단한 사람들임!!!! 존경 존경함!!!
그리고 지금도 시간과 정신의 방, 군대에서 고생하고 있는 여러분들 모두 무사 전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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