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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gene.. | 24/09/17 00:41 | 추천 0 | 조회 301

음식점이 맛이 좋으면 결국 성공한다는 이야기... +151 [5]

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1284786

음식점도 음식의 맛보다 비주얼이 중요해졌다는 글에 여러가지 댓글이 달립니다만,
그래도 역시 맛이 중요하고 맛이 좋으면 결국은 잘된다는 글에서부터,
결국 인테리어 좋고 비주얼 좋은 집은 한번밖에 안 가고 두번은 안 간다는 댓글 내용들도 있고 그러는데요.

저도 장사 좀 해보기로 의견을 거들자면,
맛이 좋으면 결국 음식점은 잘 된다는 말이 당연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그건 마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말과 비슷한 말인거죠.
여러분.. 노력하니까 다들 성공하시던가요??
노력 하니까 다들 성공해서 돈도 잘 벌고, 예쁜 아내랑 결혼하고 부모님께 용돈도 턱턱 드리면서 행복해지던가요?
그런 이야기랑 비슷하다고 봅니다.
좀 비약하자면, 동화같은 이야기죠.

대전에 성심당처럼, 좋은 가격에 맛있는 빵을 만드니 잘 되는거다~~

그건 그냥 전설적인 사례죠.
대통령 되는거랑 비슷한거에요.
똑같이 해도 그렇게 되는 곳이 100 분의 1일 될까 말까겠죠.
그리고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하구요.


자영업은 생각해야 될 것이 많습니다.
위에서 인테리어 좋은 집은 한번만 간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인테리어 안 좋고 음식 비주얼이 사진과 리뷰로 안 도는 집은 그 한번의 고객 방문도 이뤄지지 않는겁니다.
한번만 가지 두번은 안 간다는 것은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거죠.
아~ 인테리어 신경 썼더니 저집은 한번은 와주는구나~~ 하고 말이죠.

맛이요?
대부분의 인스타그램과 리뷰와 블로그 바이럴이 맛도 좋다고 해요.
대부분 거기 가봐서 좋았다고 하지 굳이 찾아가서 안 좋았다고 시간내서 홍보하는 글 별로 없습니다.

돈을 안 쓰면 실제로 맛에 신경을 써도, 맛이 좋다는 소문 한번 내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그런 소문을 내기 위해서는 홍보비를 써야 되고,
홍보비를 쓰기 위해서는 그 단 한번의 고객으로부터의 선택을 많이 받아야 되요.
두번 오는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건 단 한번의 선택을 받고 나서 나중에 고민할 문제죠.

그런 상황을 경험해 보지 않고 자영업 처음 할 때는,
우리는 맛으로 승부할꺼야. 맛이 좋으면 결국 성공할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는데..
틀린 말은 아닌데, 정말로 그렇게 하기가 힘든거에요.

맛 이전에 음식점 사장님은 망하기 전까지,
인테리어에 돈을 얼마를 쓸 것인가?
인테리어와 비주얼에 신경 안 쓰고도 그 단 한번의 고객의 방문을 이끌어 내기 위해 얼마동안의 시간이 필요할까??
인테리어와 비주얼, 홍보비, 전망 좋고 좋은 입지의 가게를 얻기 위한 임대료와 권리비를 쓰면, 그만큼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이자도 많이 나가게 되는데,
그걸 또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홍보비는 얼마씩 쓸 것인가? 배민에는 수수료를 얼마씩 쓸 것인가?
친절하려면 적은 인원으로 감당할 수가 없는데, 직원을 많이 구하려면, 그건 또 얼마를 쓰면서 얼마나 버텨야 하는가??

그런 종합적인 것들을 다 고민하고 해결해야 됩니다.

정말로 맛이 좋아서 입소문이 금방 나서 초기 비용 적게 들이고 직원수도 적게 해서라도 잘 되는 곳들도 있겠죠.
그런 곳들은 일이 잘 풀린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해야 될 겁니다.

SNS 에 보면 무슨무슨 커피 체인, 무슨무슨 햄버거 체인 개업하면,
여기에도 줄 서서 먹었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글들 종종 올라오죠?
맛이 별로여서 헛돈 썼고 괜한 시간 버렸다. 나는 정말 바보같은 짓을 했다고 스스로 실토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게 햄버거에 2만원씩 쓰면서 인터넷에 사진 올리고 힙한 모습 보이지만, 만원 넘는 음식에는 비싸다고 난리들인거죠.
그렇게 초기에 눈길 끌만한 요소들로 관심을 끌어야 성공하는 업종들이 있는거고,
그렇지 못하면 대부분의 영업 포인트를 포기하고 저비용 체제로 가던지, 아니면 오래 못가서 망하는겁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인테리어와 비주얼 좋은 집에는 한번만 가지 두번은 안 가죠?
그런데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그 한번의 선택을 못 받고 폐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테리어와 비주얼 좋은 집은 한번은 와주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 한번때문에 인테리어와 비주얼에 신경쓰는 겁니다.
그 한번만 오는 손님의 수가 인테리어와 비주얼, 홍보에 신경 안 쓰는 집보다 신경쓰는 집에 5배에서 10배는 더 오는거에요.

그리고 맛이 있으면, 결국 성공한다는 말이야 틀린 말은 아닌데,
부모님이 죽고 나서 효도하는건 소용이 없습니다.
맛에 최고의 정성을 들이면 언제 성공하느냔 말이죠.
그 언제가 중요한겁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한가지 메뉴로 직원 안 쓰고 부부끼리만 30년 40년씩은 못해요.
그러다가는 골병나서 죽거나 수익이 한정적이어서 다른 경쟁업체나 다른 체인점에 밀려서 죽습니다.

못 사는 동네 구석에 쪼그맣게 맛있게 잘 하는 가게들은
그야말로 고생은 직장인보다 더 하면서 버는 돈은 좃소기업 과장/부장 정도만 벌면서 그냥 욕심없이 하는 집들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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