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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lity.. | 24/09/04 14:39 | 추천 35 | 조회 94

의사보다 독약 지식이 뛰어났던 일본의 전설적인 독살범 +94 [13]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506032



일본의 한 범죄자가 경찰도 눈치 못챌 정도의 방법으로 아내를 독살했다.


남편 카미야 치카라는 아내와 9시 30분에 호텔에서 조식을 먹은 뒤 11시에 헤어졌다. 그리고 아내는 11시 40분에 친구 3명을 만났고 12시 53분에 중독 증상이 나타나 1시 27분에 증세가 심각해졌고 치료를 받았으나 3시 4분에 사망했다. 친구들은 11시 40분 이후 피해자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아내의 사망 이후 남편이 아내 명의로 거액의 생명보험을 들었다는 게 드러났다. 현재 가치로 32억원에 달하는 거금이었다. 게다가 부검의 오노 요키치 교수에게 '장기는 모두 제자리에 갖다 놓았느냐'라는 말을 하자 오노 교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심장과 혈액을 보존해 놓았다. 


독살 방법의 최대 의문점은, 독을 섭취한 뒤 3시간 뒤에 사망하도록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독약을 캡슐로 30겹을 싸도 그보다 훨씬 빨리 녹았다. 피해자가 섭취 후 3시간 뒤에 사망하게 하는 독약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오노 교수는 포기하지 않았고, 우연히 아내의 중독 증상과 투구꽃의 독 아코니틴의 중독 증상이 흡사하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아코니틴을 검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에 당시 최신기기인 초미량 분석기를 이용해 아코니틴을 검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달라고 도호쿠대학에 요청했고 9개월 뒤 결국 피해자의 혈액에서 아코니틴이 검출되었다. 그리고 경찰은 남편이 투구꽃 모종을 대량으로 구매했고 따로 월세방을 구해 투구꽃을 재배했음도 밝혀냈다.


그래도 3시간의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았다. 아코니틴은 섭취 후 30분만에 사망하는 즉효성 독약인데 3시간 뒤에 사망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단서는 엉뚱한 곳에서 나타났다. 한 어민이 남편이 대량의 복어를 구입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복어의 독 테트로도톡신 또한 독약인데 수사 중 엄청난 사실이 드러났다. 아코니틴과 테트로도톡신 모두 독약이지만 인체 내에서 반대의 작용을 한다. 작용 기전이 서로 정 반대(신경세포의 Na+ 채널 과다활성/차단)이기 때문이다.


 아코니틴보다 테트로도톡신의 반감기가 더 빠르기 때문에 배합 비율을 잘 조절하면 섭취 후 몇 시간이 지나고 나서 중독 증상을 일으키도록 독을 조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당시 세상에서 누구도 모르고 있던, 범인만이 유일하게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더 확실하게 독을 조합하기 위해 범인은 전문가용 기기와 생체실험용 생쥐를 구매해 수년동안 실험을 하는 치밀함을 보인다.


이 일화를 들은 전북대학교 의대 이호 교수는 '노벨상감이다' '이 정도면 연구비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결국 범인은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012년 옥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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